저는 중견기업에 수년간 있었으나, (200~300명 인원, 매출 몇천억)
동종업계의 비슷한 기업들은 똑같이 다 별로라는 것을 깨닫고, 아예 다른 쪽으로 준비를 하여 성공적 이직을 한 케이스입니다.
이전부터 많은 취업 관련 글 혹은 유튜브 동영상들을 즐겨보았는데,
많은 분들이 '중소기업에 먼저 취직한 후, 경력 및 커리어를 쌓아서 더 좋은 기업으로 이직해라'라는 조언들을 많이 주시더군요.
저는 이 조언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100명 중 2~3명 정도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보기에, 정말 무책임하고 현실성없는 조언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물론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너무 조급하게 눈 앞에 보이는 쉬운 길 (중소기업 등)을 선택하지 마시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썼습니다.
(사람이 조급하고 불안해지면 올바른 선택이 어려워지더군요.... 저도 그랬고요......)
실제로 한번 직장에 들어가게 되면, 이직을 하거나 도로 나오는 것도 번거로운 일입니다...... (최소 몇년을 걸리겠죠?)
그래서 대다수가 그냥 처음 들어간 직장에 안주하고 삶을 살게 되죠......
1. 퇴근 후 실제 자유시간은 매우 적다
취준생 시절과 비교하면,
실질적으로 이직을 준비할 수 있는 자유 시간, 공부시간이 매우 적습니다.
아마 이미 기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이나, 인턴 등을 경험해 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퇴근 후 자유시간은 매우 매우 적습니다.
<예시>
-오후 6시에 칼퇴
-오후 7시에 집에 도착
-이후에 샤워와 식사를 하면 8시
-12시까지 이직 관련 준비와 공부를 하신다고 해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4시간
여러분이 이전에 취준생으로서, 하루 종일 준비를 할 수 있었던 시절과 다르게, 이직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그리고 위 예시는 정말 이상적인 스케줄표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신입으로서 야근 및 회식, 회사와 아주 먼 거리에 거주, 운동 등 일상적인 취미를 가지고 계시다면,
정말 자유시간이 하나도 없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저도 평일에는 많아야 1~2시간 정도밖에 없어서, 주말 시간을 최대한 많이 활용했었습니다)
2. 배울 수 있는 업무가 매우 한정적이다
Q: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는 본인이 여러 업무를 주체적으로 할 수 있어서, 업무적으로 배울 점이 많다던데??
A: 네! 틀린 말은 아니나, 매우 매우 '비효율적'인 업무 습득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 업무를 맡을 수 있다
-> 한 사람이 여러 업무(총무, 구매, 영업 등)를 맡으면 어떻게 될까요?
한 업무를 깊이 있게 하지 못하게 되고, 업무량 자체도 많기 때문에 노하우가 생기는커녕, 그때그때 닥친 일들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주체적으로 할 수 있다
-> 주체적으로 한다는 말은, 스스로 업무를 진행, 판단, 추진한다는 의미죠! 그러면 책임은 누가 지게 될까요?
넵! 😆 바로 여러분입니다. 또한 동시에, 가르쳐줄 사람이 없으니 '알아서 해라'라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회사를 다녀보니, 가장 처음에 업무를 익힐 때는 조력자나 선배 옆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빠릅니다. 하지만 이것을 혼자 떠맡아서 하게 되신다면 책임은 책임대로 지게 되죠. 또한 업무는 어떻게든 꾸역꾸역 해나갈 수 있겠지만, 이게 과연 '업무 역량'일까요? 이렇게 배운 역량을 이직을 시도하실 때, 어필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도 저도 아닐 확률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팀원들도 일을 이전부터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배울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다
-> 기존에 입사한 팀원들도 이러한 과중한 업무를 맡다 보니, 대부분은 '왜' 하는지도 모른 채, 어떻게든 업무를 소화해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 역시 깊이 있게 일을 배우기는커녕, '처리' 해나가는데만 집중했을 확률이 큽니다. 결국 처음 입 사이에, 이들에게 업무를 배워야 하지만, 이들 역시 표면적으로만 업무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업무를 배워서, 본인의 직무에 대한 심도 있는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일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3. 사람의 안주하려는 습성
'사람은 누구나 변화를 싫어하고, 현재에 안주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취업 후 직장을 다니시면서, 유혹들을 뿌리치고, 이직을 준비하실 의지를 과연 '유지' 하실 수 있을까요?
저는 살면서, '변화와 혁신'을 좋아한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여럿 봐왔습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본인이 기존에 해오던 업무나 방식을 바꿔야 할 때, 매우 꺼려하더군요.....
(사람의 말과 실제 내면은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실망했죠)
사람은 누구나 변화를 회피하고 싫어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현재 상황이 살만하고 그리 나쁘지 않으면 안주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변화는 귀찮고 힘든 일이기 때문이죠.
취업을 하시게 되면 많은 유혹들이 존재합니다.
-퇴근 및 저녁식사 후에 몰려오는 피곤함
-크든 적든 월급이라는 것을 받아, 소비하고 싶은 유혹
-이직 시도 시, 알아봐야 하는 새로운 직장, 새로운 자소서, 새로운 면접을 준비할 때 느끼는 괴로움과 귀찮음
저는 스스로 인내심이 많고 끈기가 있다고 생각해왔기에, 과감히 결정하고 준비해나갔지만
생각보다 여러 유혹들을 참는 것은 꽤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유혹은 지금 당장 저희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바로 누릴 수 있지만,
원하는 목표(이직)는 저 멀리 있고, 지금 당장 준비를 해나간다 한들, 언제 이직을 성공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한번 직장에 들어가게 되면, 이직을 하거나 도로 나오는 것도 번거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대다수가 위 사진의 좋좋소의 '이 과장'처럼 그냥 처음 들어간 직장에 안주하고 삶을 살게 되죠...... (회사 욕을 하시면서....)
실제로 제가 회사를 다닌 거진 3년이라는 기간동안, 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회사에 대해 온갖 욕은 해대고, 나중에 퇴사해서 고발한다고 큰소리 치고, 공부해서 이직 하고 말것이라고 외치고 다녔지만,
그 누구도 이를 실행하지 못한채 그저 쳇바퀴도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테세우스의 망각의 의자에 앉는 것처럼,사람들은 퇴근 후 이직 준비는 계속 미루어 둔채, 그저 안락한 휴식만 즐긴거죠.....
미디어에서 떠들어대는 사람들은 여러분의 삶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취직이 안 되는 조급하고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부디 신중한 결정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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