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 공무원 팁

상대에게 상처 받지 않는 방법

BETAGO 2022. 1. 10. 16:42

 

저는 사기업을 다니기 전에,

여러 알바, 인턴, 군대까지 모두 경험해보았긴 했었습니다.  

(스펙도 쌓고, 사회 경험도 하고, 돈도 벌고 좋았었죠) 

 

하지만, 제가 '한국 사회'와 '인간'에 대해 가장 많이 배우고, 깨달음을 얻고,

그리고 가장 많이 실망했던 시기는 바로 사기업(중견기업) 재직 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신입사원 당시, 순수한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 사회의 인간관계 또한 이제까지 경험해온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었으나, 실망은 끝이 없더군요.

 

사람에 대한 실망을 계속하고, 점점 더 우울해졌습니다.

정확히 우울증 진단을 받은건 아니지만, 우울증 초기에는 분명 가까워졌음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때 저는 마치 기쁜 감정은 점점 사라지고, 반대로 분노의 감정은 점점 많아졌습니다.

기쁜 감정이 점점 옅어져 가니.... 행복과 낙도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상처받지 않는 방법에 대해 저도 모르게 터득하게 되었고, 이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현재는 해당 직장을 나와 더 좋은 곳으로 이직에 성공하여,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도 없다' 라는 말처럼
사람이나 회사에 대해 정말 기대를 1조차 안 하면 비교적 덜 상처받고 실망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에 대해 '기대'를 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최소 ~는 이해해주겠지, 제공해주겠지, 안 하겠지'라는 기대를 매번 품었었습니다.

 

상대(회사, 사람)는 저에게 매번 기대 이하를 보여주었고,  

그때마다 크게 상처받거나 충격받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다는데, 회식은 안 하겠지   ->   단속의 눈을 피해 자택으로 불러서 회식함

-숨 가쁘게 나가서 일하고 왔는데, 고생 많다고 해줄래나    ->   온갖 힘든 척 다한다고 함 

-다리 다쳐서 깁스했는데, 운전은 누가?   ->    오른쪽 다리는 괜찮으니 운전 지시

-몇년만에 수익이 나서 연봉 인상 기대 중    ->    경쟁사보다 수익성이 낮다고 정리해고

-지금 프로젝트로 바쁜데, 신규 프로젝트는 다른 사람 주겠지   ->    상황 알면서도 나한테 프로젝트 배정 

-회식 1차는 참여했으니, 2차 때는 빠져도 되겠지    ->    회식을 아예 안온 사람보다 더 이상한 사람 취급 

 

 

이렇게 기대하고 상처받거나 실망하는 과정이 계속되다보니,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항상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자' 라는 말을 엄청나게 많이 되뇌면서,회사생활을 이어 나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제 주위의 모든 것에 기대를 안하고 살아보니, 

기쁨, 재미, 흥미 등의 좋은 감정들 또한 제 안에서 많이 사라지게 된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사람의 말을 믿지 말기

 

 

직접적인 '계약' 등으로 법적으로 명시되지 않고, 
말로서 하는 약속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신입사원 때는 업무와 사회생활 모두 낯설고 처음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장 가까운 선배나 사수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저 또한 그랬었습니다. 신입으로서 아무것도 모르기때문에,

자연스럽게 회사의 사람들의 말을 믿었었으나, 

 

이들이 '호언장담'식으로 하는 말이나, 심지어 진지한 태도로 하는 말들이나 약속은  

'모두' 절대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여러분도 상대의 말에 휩쓸리지 말고, 

천천히 팩트 체크를 하거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행동하시길 바랍니다.  

 

 

'자동차 사면 지원비 나올 거야, 빨리 구매해' -> 나중에 인사팀에 알아본 결과 지원비 없음 

-> 실제로 선배들의 말만 듣고 차를 대뜸 구매했으면, 엄청난 손해를 볼뻔했습니다.

-> 이들은 단순히 막내가 차를 사야, 본인들이 귀찮은 일(팀장이나 임원과 운전)하는 일이 적어져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일단 네가 이 프로젝트 승인하고 지금 바로 진행해줘, 내가 너희 팀장한테는 나중에 설명하고 책임질게' 

-> 엄청난 액수가 오가는 구매 절차를, 저보고 진행하라고 부탁했었습니다.

-> 실제로 팀장 보고 없이 저 혼자 진행했으면, 일의 모든 책임은 제가 뒤집었겠죠. 

 

 

'이번 일만 도와주면, 00 씨가 다음에 진행하는 프로젝트 팍팍 도와드릴게요. 좀 도와줘요.' 

-> 실제로 도움을 드리고 난 이후에, 이제 제가 도움을 요청하러 가면, 이들은 기억상실증에 걸려있습니다.

-> 제가 준 도움을 거의 기억 못 하고, 설령 제가 끄집어내더라도, 다른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도망갑니다. 

 

 

 

 

 

 

상대가 원하는 리액션 하기

 

 

상사나 임원은 모두 한 명도 빠짐없이 '답정너'였습니다.
그들에게 원하는 대답을 해드리지 않으면, 당신은 '이상한 사람'으로 찍히게 됩니다.

 

저는 항상 아침에 출근을 하러 문 밖을 나설 때,

항상 속으로 이렇게 되뇌었습니다.

'아! 오늘도 힘차게 연기하러 가볼까'  

 

 

신입사원 초기에는 비교적 연기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제 의견을 물으면, 비교적 솔직하고 제 주관을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를 '이상한 놈'으로 생각하고, 무시하고, 정정해주더군요. 

 

 

사실 연기를 너무 오래 한 나머지, 옛날 기억이  잘 안 나긴 하지만, 

더듬어보자면.....

 

 

상사: 00 씨, 오늘 점심/회식으로 먹고 싶은 거 있나?

-> 나: 오 저는 고기나 치킨 먹고 싶습니다. 어떠신지요

-> 상사: 음 그래? 음......       30분 후, 상사는 나에게 횟집(본인 좋아하는 메뉴)을 예약하라고 지시한다

 

-> 모범답안: 결국 제가 먹고 싶은 건 1도 안중에도 없고, 애초에 상대가 평소에 좋아하는 메뉴로 선정해드려야 한다 

 

 

상사: 00 씨, 이제 일한 지 몇 달 되었는데, 힘든 건 없나? 

-> 나: 넵. 사실 기존 업무에, 새로운 프로젝트도 맡게 되어서 많이 버겁긴 합니다...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때 굉장히 정신적 & 피지컬적으로 힘든 상태라.... 고생한다, 힘내라 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 상사: '너만 힘들어? 우리도 다 힘들어!  나는 말이야 니처럼 신입사원일 때~~~ 했었고 ~~~ 도 했었고~' 

            이렇게 옛날이야기를 곁들어서 30분 훈화 말씀으로 답해주십니다. 

 

-> 모범답안: 네! 힘든 거 없습니다. 오히려 배울 수 있게 프로젝트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결론은, 상대가 원하는 답과 행동을 보여주어야 상대는 만족하고 일을 잘한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보통 이렇게 상대가 원하는 것을 이행하려면, 제가 '희생' 하고 '힘들게' 되더군요)

 

 

저는 상대와 마찰을 극도로 싫어하는 편이라,

결국 상대가 원하는 답변을 항상 해주었고,  퇴사할 때까지 사람과의 트러블은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위 3개를 모두 항상 기본 마음가짐으로 새겼더니,

더 이상 큰 상처나 실망은 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간도 오래되다 보니, 

제 안의 감정이 옅어지고, 긍정적인 생각은 사라지고, 또다시 약간 우울해지더군요......

 

참... 이후에도, 저의 퇴사에 대한 후회는 단 1도 안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