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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퇴사하는 이유 (바뀌지 않는 수직적 보수적 군대 문화)

BETAGO 2022. 1. 11. 17:22

 

 

 

저는 굉장히 보수적이고 수직적이며 군대적인 기업문화를 가진 중견기업에서 약 2~3년 정도 일했었습니다. 

현재는 준비했던 이직에 성공하여, 끔찍했던 기업문화에서 벗어나 원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 

 

많은 분들이 지금처럼 신규 공채도 적고, 신규 채용인원 자체도 매우 적은 코로나 상황속에서,

MZ 세대들이 퇴사하는 이유에 대해 알고 싶다고들 하죠.

 

저는 MZ 세대이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퇴사 이유에 대해 한 번 적어보았습니다.

극히 주관적인 글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수직적 & 보수적 군대 문화

 

 

한국의 대부분의 기업(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가 

아직도.... 수직적 & 보수적인 군대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관련한 터무니 없는 에피소드들은 이전 포스팅에 제가 올려두었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더군다나,

제가 다닌 기업처럼 규모가 비교적 작고, 노조가 없으며, 가족 오너가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

이들은 당신을 하루아침에 해고시켜버릴 인사권 또한 쥐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시키는대로 업무외적으로 부당한 일들도 감내하며 일해야 합니다. 

 

수직적 & 보수적 기업문화 속의 구성원들 또한 이러한 삶을 오래 살아왔기에,

시킨 업무나 지시에 반론 혹은 의문을 제기하는 직원들은 일절 용납하지 않기에, 

수직적인 문화가 지속되기 마련입니다. 

 

결국 이러한 문화를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저와 같은 MZ세대들은 회사를 나가게 됩니다. 

 

 

 

 

 

 

수평적 기업 문화를 지향하는 '시늉'뿐 

 

 

최근 기업들은 이러한 세대간의 차이를 인식하고, 수평적 문화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중간 직급 제거 및 호칭 간소화 (동등한 매니저 등)
-영어 닉네임 사용하기 
-모두에게 이름뒤에 '님'자로 붙여서 부르기

과연 이런 시스템으로 수평적 문화가 가능할까요? 

 

네!

당연히 위와 같은 정책은 단순히 수평적 문화를 지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늉'에 불과합니다. 

저것만으로 수평적 문화가 실현될 것이라고 동의하는 사람은 정말 한사람도 없을 겁니다. 

 

 

 

Q: 그러면 위와 같은 정책말고 수평적 업무 방식이나 의사표현 방식이라던지, 비교적 정교한 정책과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A: 위와 같은 눈가리고 아웅보다는 낫겠지만, 역시 힘듭니다. 

 

-중소기업은 이러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할 인력이나 시간조차 없으며, 

-설령 시스템을 만든다고 한들, 세상에 완벽한 시스템이나 법은 없습니다. 

-마치 법을 아무리 개정하고 제정한다 해도, 끝없이 발생하는 불법, 편법, 꼼수가 발생합니다.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이라도 허점은 존재하고, 인간이라는 존재는 이를 놓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문제

 

 

Q: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만들 수 있는데? 
A:  바로 조직 안의 사람들의 인식이나 마인드 자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 존재이기에, 저는 '시간'만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퇴사했던 기존 기업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수직적, 보수적인 군대문화는 회사의 오너 혹은 대표가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이러한 문화를 묵인, 용인하며 지지하고 있는 현재 혹은 기존의 회사의 구성원들입니다.

이들은 오너나 상급자의 온갖 갑질, 폭언, 성희롱도 인내하고 살아온 분들이고, 현재도 그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에 대해 불평불만을 하지만,

이미 이러한 문화에 익숙해진 사람들이기에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으며,

새로 들어오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오히려 이러한 문화를 수용하도록 강요합니다. 

(이러한 문화를 못견디는 사람들은 이미 회사를 나가서 없습니다. 남아 있는 건 고인물일 뿐.....) 

 

 

이러한 사람들 중에는 이미 사회 초년생보다 더 높은 직급과 위치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화를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들도 아마 있을 겁니다.

(수직적인 문화속에서는 밑에서 어차피 일을 알아서 다 해주기 때문에, 본인은 월급루팡~) 

 

 

 

이들을 시스템적으로 약간의 제동이나 저지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결국 '시간'이 답인 것 같습니다. 

 

 

아마 오랜시간이 되겠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비교적 수직적 & 보수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은 은퇴를 하고,  

그와 동시에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들은 보다 정교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특히 '복종'의 개념과 유사한 한국의 유교 문화와 기업 문화가 결합하면서,

최악의 수직적 & 보수적인 문화를 만들어졌고, 이미 사회 깊은 속에 자리잡았기 때문에, 

훨씬 더 오랜시간이 되어야 나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론은, 기대하지 맙시다 여러분

아마 저희 MZ 세대는 커녕, 몇십 년이 지나야 조금씩 바뀌어 나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