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 공무원 팁

사기업 현실 (가족기업)

BETAGO 2022. 1. 6. 22:40

 

안녕하세요!
저는 중견기업을 2년 넘는 기간 동안 재직하다가 퇴사한 사람입니다.

 

제가 처음에 사기업에 입사할 때 예상했던 바와 다르게,
재직하는 동안 회사의 실상에 대해 더 알게 되면서, 실망하거나 아쉬웠던 점이 많았었습니다...

 

항상 취업 자소서 및 면접에 대한 글들은 항상 넘쳐나지만(취업이 워낙 안되니 ㅠㅠ),
막상 입사 이후에 실제로 회사 생활이 어떤지에 대한 글들은 매우 적어서, 이렇게 별도 글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물론 저와는 성향이 다른분이 있으실 수도 있고, 반대로 이미 좋은 기업에 다니시는 분도 있으실 테니,
그냥 제가 다닌 기업에만 국한된, 극히 주관적인 글이라는 점만 참고해주셔서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가족기업에 대해

 

가족기업이란, 한 가족이 지배적인 소유권을 보유하고 직접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기업을 뜻합니다
이러한 기업에서는 이 '가족'이 모든 &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장이 모든 권력을 가지고 있는 좋좋소

 

혹시 좋좋소를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좋좋소에는 '중소기업'의 웃픈 현실을 그린 웹드라마입니다.  

 

여기에 나온 기업처럼 대부분의 기업들은 '가족 기업'일 것 입니다.

만 더 안 좋은 것은 회사를 실제로 운영해나가는 사람이 '전문 경영인'이 아닌, 이 '가족들'이라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기업들 특징이, 대부분 비상장 기업입니다.

비상장 기업에는 주주들 & 이사회 자체가 없습니다.

 

회사가 잘못된 방향 혹은 결정을 할때, 보통 이러한 이사진들이 견제를 하기 때문에,

비교적 회사가 발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본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주식 가격이 달린문제라 반강제적으로 회사에 집중하게 되죠) 

 

하지만 이렇게 '가족들'로만 운영되는 기업들에는 정말 이  가족오너들은 모든 경영권 & 인사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몇몇의 사람에게만 권력이 집중되다보니, 결국 옛날 조선시대를 연상케하는 기업들이 한국에는 아직도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닌 기업도 군대보다 더 상하수직적이었고,

'대표'의 결정에 모든 사람들이 아무런 이견없이 따라야하는 조선시대 사회처럼 느껴졌습니다....

 

 

 

 

 

노예처럼 일하는 직원들

 

 

이러한 가족기업에서, 직원들은 정말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가족' 경영진에 찍혀서 해고당하지 않으려면, 항상 '순종'해야합니다. 

 

이러한 '가족 기업'에서는 노조가 아마 없을 겁니다.

저는 기존에는 흔히들 뉴스에서 등장하는 '귀족 노조'에 대한 정보만 봐왔기 때문에, 

노조란것은 기업들의 이익 혹은 손해는 신경쓰지 않고, 항상 본인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이기적인 집단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모든 권력을 쥐고 있는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이를 견제할 수 있는 '노조' 조차 없으니, 

정말 직원들은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기는 커녕, 오히려 오너가 지시하는 불합리하거나 불법적인 일들도 당연하다는 듯이 수행해야했었습니다. 오히려 찍히면, 해고당하기 쉽기 때문에, 항상 순종하는 방식으로 살더군요. 

 

이렇게 모든 힘이 가족 오너들에게만 쏠려있는 상황이 몇십년간 오래 지속되다보니, 

오너들 역시 직원들은 단순 '노예'라고 생각하고, 더더욱 이러한 행태를 지속해나가더군요.

 

아래에는 제가 다니던 기업의 몇가지 예시들을 적어보았습니다...

 

-평일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오후 6시~8,9시까지 인성 교육 (대학교 교양 느낌)

-주말 행사와 노동 (심지어 버스를 대절해서 머나먼 지방까지~)

-야근 수당, 시간 외 수당 따위 없는 시스템 (포괄 임금제라 그렇긴 하죠)

-극심한 코로나로 4인제한 상황에서, 회사 회의실에서 회식, 편의점 노상 회식, 본인 자택에 초대해서 회식

-10년 넘게 연봉 동결

-직원 복지 개선도 없음

-여성의 경우: 출산휴가시, 회사를 나가야하는 것과 마찬가지  (몇백명 직원중 출산휴가를 쓰고 복귀한 사람은 단 한명)

-질병 혹은 개인적인 문제로, 휴직을 신청한 순간, 역시 회사를 나가는것과 동일한 의미

-성적인 발언을 삼는 사람에 대해 회사측에 문제를 제기해도, 아무런 조치가 없음 

-대체공휴일에도 연차 소진 

-연차 소진 관련 동의서를 반강제적으로 작성하게하여, 연차 소진

 

 

 

 

 

불합리한 인사시스템 

 

오너가 본인 맘대로 언제든지 구성원을 제거할 수 있는 구조

 

모든 권력은 가족 오너가 + 노조가 없으니,
인사팀도 당연히 가족 오너의 말을 누구보다 충실히 따르는 종이 모인 팀이 됩니다.

직원들의 복지와 삶을 신경쓰는게 아니라,
역으로 아이러니 하지만, 가족오너를 대신하여 직원들을 압박하는 팀이 되버리죠.... 

 

인사팀 역시, 가족 오너의 밑에서 눈치를 보며 복종해야하는 위치에 있다보니....

'인사권이 전혀 없는 인사팀'이더군요....

단순히 가족 오너의 인사결정을 대신해서 공지로 전달하는 '전달자'에 불과......

 

가족 오너가 인사권조차 가지고 있으니, 

이들에게 잘보이는 것이야말로 승진과 생존의 지름길이겠죠? 

 

네! 정확히 맞습니다.

구성원들이 물론 객관적인 지표(매출,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에 나열한 주말 행사, 평일 야간 교육, 불만 표출 등을 하는 순간 바로, 회사에서 퇴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결국 이러한 회사에서 살아남는것은 '실력자'라기 보다는

오너의 어떤 명령과 지시에 복종하고 잘 수행 할 수 있는 '추종자'가 임원까지 살아남더군요. 

 

 

 

 

4. 마치며

 

 

하아....... 정말.....

외국기업도 한국기업문화와 비슷하게 굴러가는지 궁금하네요. 

 

저희 MZ 세대들은 단순히 합리적이고, 원칙에 따르는, 

그야말로 당연히 그래야하는 '부당적이지 않고 합법적인 기업'들을 원하는 것인데, 

 

실제 기업 내부에서는 그렇게 흘러가지를 않고.....

이미 내부의 직원들은 그러한 문화에 복종하고 있기에, 본인의 목소리를 낼 수도 없고...... 

어렵사리 취업해서 들어온  기업이기도 하고..... 

참 여러모로 힘든 시국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