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퇴사자의 좋좋소 리뷰 (면접때 노래시키는 회사, 신입자리 직접 세팅하기, 청소 직접 하기)

BETAGO 2022. 1. 19. 09:04

 

 

'좋좋소'는 이과장 유튜버분 채널의 웹드라마입니다. 

 

중소기업은 흔히 '좇소기업, 좃소기업'이라고 불릴 만큼, 처우가 너무너무 열약한 경우가 많죠.

'좃소기업'이라는 발음과 유사한 '좋좋소'라는 제목을 붙일 만큼, 

중소기업의 현실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어서, 저도 보면서 매우 놀랐습니다. 

 

저는 중소기업이 아닌, 중견기업 퇴사자이지만, 

아마 저처럼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공감할만한 내용들 또한 많았기에 푹 빠져 보았고,

재미와 분노의 감정 2개다 느낄 수 있었네요 ㅋㅋ

 

그래서 재미삼아, 좋좋소에서 나온 주요 장면들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현실성'과 '빡침도'를 리뷰해보았습니다 ㅋㅋㅋ  

당연히 극히 주관적이니 그냥 재미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S. 그리고 저는 솔직히 회사 생활을 하나도 안 해보신 분들은, 간접적으로 좃소기업의 기업문화, 시스템, 마인드, 사고방식등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간접적이라도 감을 잡으시고, 이후에 실제 회사를 선택하실 때 참고하셔서 잘 판단하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실제 회사들의 기업문화나 시스템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 수준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회사를 고르실 때는 저처럼 조급해하지 마시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돈 빨리 벌고 싶으시다고 막 입사하셨다가는, 정말 극중의 이과장님처럼 회사에 안주하게 되고, 결국 이직도 할 수 없는 '낙동강 오리알'이 될 확률이 매우 매우 큽니다 정말....)

 

 

 

 

노래를 시키는 허접한 면접 

 

 

<갑자기 면접 도중에 영업력을 본다며 노래를 시키는 상황>

현실성: 0~10%
빡침도: 100%
한줄평: 정신 나간 회사 & 사장은 많지만, 그래도 면접 때 노래를 시킬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정승 네트워크 정필돈 사장은 면접 도중에,

갑자기 지원자인 조충범에게 노래까지 시킵니다. (영업력을 보는 거라 했나?) 

 

물론 한국에 정말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회사와 사장들은 많지만,

면접 때 노래를 시키는 행위는 실제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실제로 면접 도중에 이렇게 시키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어이없고 화가 나고, 저라면 그냥 면접을 그만두고 나가겠네요 어휴;  

 

그냥 드라마 재미 & 웃음 포인트로 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신입을 위한 자리 준비가 안된 회사

 

 

<첫 출근을 했으나, 자리의 컴퓨터가 고장이 나있는 등, 아무런 준비가 안되어 있는 회사>

현실성: 70~80% (중소,중견기업)
빡침도: 70~80%
한줄평: 솔직히 조충범처럼 책상이라도 있으면 다행입니다 여러분. 

 

사실 어느회사로 입사를 했던,

사회초년생들은 출근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하고,

첫 출근 때 회사에 대한 많은 기대를 갖고 있죠.

 

대기업 같은 경우는 이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회사에서는 신입이 온다고 하면 총무팀, 인사팀, IT팀에 이를 통보하고 업무를 배정하여, 

신입을 위한 물리적인 공간부터 컴퓨터나 전자기기의 세팅까지 해줄 것입니다. 

첫날에 세팅이 안되어있다고 하더라도, 도움을 요청하면 친절히 알려주거나 도와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일반적인 중소,중견기업(한국의 99% 기업)에서는 가지면 안 됩니다. 

저도 중견기업에 입사했으나, 조충범처럼 책상 하나만 딸랑 주어져서 그냥 앉아만 있었습니다.

이후에 제가 창고를 직접 뒤져가며, 본체, 코드, 모니터, 의자 등을 모두 직접 조립해서 일을 시작해나갔었네요. 

 

사무실 사람들 또한 신입에 대한 신경을 써주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들 본인들의 할 일도 있고, 이들은 그 누구보다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기에, 

그냥 인사만 받아주고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혹여나 첫 입사 & 첫 출근을 했는데, 위처럼 회사에서 본인에 대해 신경도 안 쓰고 케어도 안 해주는 것은,  

지극히 일반적인 현상이니,  상처받지 마시고 천천히 일을 배워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팁으로, 

회사나 회사 사람들에게 애초에 '기대'를 안 하면 '실망'하는 일도 적어지실 겁니다. 

슬프지만 저도 이런 마인드로 3년 동안 일하면서 버텨왔었네요.  

 

예를 들어, '회사가 적어도 00은 해주겠지... 00는 지원해주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면, 모두 버리시고 마음을 비워내시는 게 좋을 겁니다.

항상 최악을 예상하십시오.....

 

 

 

 

 

 

청소도 직접 하는 회사

 

 

<사무실 청소도 직접 해야 하는 회사>

현실성: 70~80% (중소,중견기업)
빡침도: 100% 이상
한줄평: '내가 이런 일 하러 회사를 온 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청소 

 

역시 대기업들은 회사 자체에서 고용한 청소 & 미화 직원들이 있죠.

 

하지만 옛날 이과장님이 다니신 중소기업과 같이 많은 회사들은, 

청소까지 직원들이 담담하고 있습니다.

 

이런 회사의 경우, 사무실 청소만 하면 다행이겠지만,

보통 화장실도 같이 청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여러분은 산더미처럼 쌓인 업무도 해야하는 와중에, 청소도 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최소 30~50분 일찍 출근해서 사무실 & 화장실 청소를 해야 할 겁니다.

 

이런 것도 한두 번이지, 매일 이러고 있으면 아마

'내가 이런 일을 하려고 회사를 다니나...'라는 생각과 자괴감이 드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