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퇴사자의 좋좋소 리뷰 (직원을 위한 비품&물품에 인색한 회사)

BETAGO 2022. 1. 19. 11:03

 

 

'좋좋소'는 이과장 유튜버분 채널의 웹드라마입니다. 

 

중소기업은 흔히 '좇소기업, 좃소기업'이라고 불릴 만큼, 처우가 너무너무 열약한 경우가 많죠.

'좃소기업'이라는 발음과 유사한 '좋좋소'라는 제목을 붙일 만큼, 

중소기업의 현실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어서, 저도 보면서 매우 놀랐습니다. 

 

저는 중소기업이 아닌, 중견기업 퇴사자이지만, 

아마 저처럼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공감할만한 내용들 또한 많았기에 푹 빠져 보았고,

재미와 분노의 감정 2개다 느낄 수 있었네요 ㅋㅋ

 

그래서 재미삼아, 좋좋소에서 나온 주요 장면들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현실성'과 '빡침도'를 리뷰해보았습니다 ㅋㅋㅋ  

당연히 극히 주관적이니 그냥 재미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S. 그리고 저는 솔직히 회사 생활을 하나도 안 해보신 분들은, 간접적으로 좃소기업의 기업문화, 시스템, 마인드, 사고방식등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간접적이라도 감을 잡으시고, 이후에 실제 회사를 선택하실 때 참고하셔서 잘 판단하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실제 회사들의 기업문화나 시스템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 수준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회사를 고르실 때는 저처럼 조급해하지 마시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돈 빨리 벌고 싶으시다고 막 입사하셨다가는, 정말 극중의 이과장님처럼 회사에 안주하게 되고, 결국 이직도 할 수 없는 '낙동강 오리알'이 될 확률이 매우 매우 큽니다 정말....)

 

 

 

 

 

본인의 노트북을 가져오라는 회사

 

 

<회사에 컴퓨터가 없어, 직원의 노트북을 가져오라는 회사>

현실성: 50% (중소기업, 중견기업 해당) (대기업은 제외)
빡침도: 100%
한줄평: 회사 측에서 직원들을 위한 물품, 비품, 전자기기는 죽어도 사주기 싫어하더군요.

 

 

저는 중소기업이 아닌 중견기업(매출 몇천억, 직원 300명 가량)에 다녔었는데,

회사의 복지, 특히 직원들에게 기본적으로 제공해야하는 전자기기나 기타 회사 물품에 매우 매우 인색했습니다. 

 

-출장을 많이 가야하는 상황이라, 향후 노트북으로 업무를 해야 할 것 같아, IT 팀에 품의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IT팀에서는 회사의 대표까지 품의를 받아야 하는 건이라, 오래 걸리고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위의 좋좋소의 조충범 상황처럼, 집에 가지고 있는 개인 노트북을 쓰는 게 어떻겠냐고 계속 설득을 하려 하더군요. 이후에도 계속 노트북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계속 요청을 했고, 결국 거의 10개월이 지나고서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회사 컴퓨터(본체와 모니터) 또한 죽어도 바꾸어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무직이다보니, 회사 컴퓨터로 가장 많은 일을 하게 되는데, 10년도 넘은 컴퓨터라 바꿔주면 안 되겠냐고 역시 품의를 요청했으나, 이는 아예 거부당했습니다. 완전히 컴퓨터가 망가져 업무를 할 수 없게 되지 않는 한, 바꿔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회사 컴퓨터를 포맷하게끔 도와주라고 요청했었습니다. (저희는 별도 IT팀이 존재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저보고 삼성 AS를 불러서 알아서 포멧을 진행하라고 하고 + 포맷을 위한 자료 백업조차 알아서 하라고 하더군요? 

자료 백업이나 포멧을 하려면 평일에는 업무 때문에 시간이 없고, 결국 주말출근을 해야 하는지라, 그냥 퇴사하기 직전까지 최대한 고 장안 나게끔 썼던 것 같네요.....

무슨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회사 업무를 하겠다고 하는건데도 이렇게 인색하니, 정말 일할 맛이 안 났습니다 ㅠㅠㅠ 

 

-제가 입사하기 이전에, 회사가 더 어려웠을 때는, 비용 절감차원에서 커피 브랜드 '카누' 대신, '맥심'만 구매했다고 하더군요. 안 그래도 연봉이 적다고 느껴지는 중소 & 중견기업에서, 이렇게 소소한 복지마저 뺏어가니, 직원들은 정말 일할 맛이 안 난다고 하더군요.....

 

 

-회사측에서는 직원들을 위해 당연히 컴퓨터 & 비품들을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회사 측에서 오히려 직원들의 개인적인 물품을 가져오라고 하면, 직원들 가족이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몇 푼 아끼겠다고 직원들의 사기를 깎지는 맙시다.......

 

 

정말 차라리 매번 할때마다 몇십만 원이 들어가는 회식을 줄이고, 

회사 비품이나 물품들을 사주면 좋겠네요.......  

회식은 정말 주마다 2번은 꼭 하면서........ ㅠㅠㅠ